중세, 르네상스 시대의 유럽 광대들인 제스터(궁정광대), 아를레키노(할리퀸), 콜롬비나(콜럼바인), 패드롤리노(피에로) 등은 현대에 탄생한 광대들의 기원이며 발레에도 다양한 광대들이 등장했습니다. 16세기에서 18세기 사이에 이탈리아에서는 코메디아 델라르테라는 즉흥가면극이 유행하였습니다. 이 가면극에 등장하는 인물인 익살스러운 시종 아를레키노는 다이아몬드 무늬의 옷을 전신으로 감싸 입고 있습니다. 교활하고 인기 있는 사람으로 등장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탈리아어로는 아를레키노 프랑스어로는 아를르캥 영어로는 할리퀸이라고 부릅니다.
할리퀴네이드라는 단어는 판토마임에서 할리퀸과 광대가 등장하는 막 또는 어릿광대짓을 의미합니다. 발레 할리퀴네이드는 마린스키 극장과 에르미타주 극장의 감독이었던 이반 브세볼로스키의 의뢰로 마리우스 프티파가 제작하게 됩니다. 음악은 글라주노프가 제작하려 했으나 글라주노프는 자신의 친구이자 이탈리아 출신이었던 드리고를 강력하게 추천하게 되면서 그가 음악을 작곡하게 되었습니다. 프티파의 할리퀴네이드는 1927년을 마지막으로 사라지게 되고 후에 표트르 구세프, 조지발란신, 알렉세이 라트만스키가 전막 안무를 제작하였습니다. 흔히 잘 알려진 할리퀴네이드 파드되는 소비에트 시절에 만들어진 표트르 구세프의 안무가 유명하기도 합니다.
1막
할리퀸과 콜럼바인은 서로 사랑하는 사이입니다. 콜럼바인의 아버지인 카산드레는 자신의 딸을 부자 레앙드르와 결혼시키려고 합니다. 할리퀸과 콜럼바인의 관계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카산드레는 이 둘 사이를 갈라놓기 위해 콜럼바인을 집에 가두었습니다. 그리고는 자신의 하인인 피에로에게 감시를 시키며 열쇠를 맡깁니다. 그러나 콜럼바인을 불쌍히 여겼던 피에로의 아내 피에레트는 피에로가 지키는 열쇠를 훔쳐 콜럼바인을 풀어주려고 합니다.
광장에는 가면을 쓴 무용수들이 주말이 온 것을 축하하며 즐기고 있습니다. 무용수들이 떠나고 할리퀸과 그의 친구들은 콜럼바인의 집 앞에서 만돌린을 들고 연주를 하며 세레나데를 합니다. 열쇠를 훔쳤던 피에로의 아내 피에레트의 도움으로 콜럼바인은 무사히 집에서 탈출할 수 있게 되었고 둘은 다시 만나게 되어 사랑의 춤을 춥니다.
그렇게 둘이 사랑의 춤을 추는 도중 콜럼바인의 아버지 카산드레와 하인 피에로가 등장하였습니다. 할리퀸과 콜럼바인은 집으로 도망가려고 하였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할리퀸은 부하들과 몸싸움이 벌어지게 되었고 할리퀸은 몸싸움 끝에 발코니에서 떨어지게 되었습니다. 부하들은 할리퀸이 죽은 것을 알게 되자 황급히 그를 보이지 않는 곳에 숨겨둡니다. 밤이 찾아오게 되면서 연인의 수호자인 착한 요정이 등장합니다. 할리퀸을 불쌍히 여긴 착한 요정은 할리퀸을 되살리는 주문을 걸었습니다. 그렇게 할리퀸은 기적적으로 다시 살아나게 되었습니다. 다시 태어난 할리퀸은 착한 요정에게 콜럼바인과 사랑을 이룰 수 있도록 소원을 빕니다. 착한 요정은 할리퀸에게 모든 소원을 다 이루게 해주는 마법의 슬랩스틱을 선물하고 사라집니다. 다시 살아난 할리퀸을 발견하게 된 피에로. 피에로는 그 사실을 카산드레에게 알렸고 사라진 할리퀸을 찾으려 했으나 카산드라가 콜럼바인과 결혼시키려 했던 레앙드르가 집으로 찾아오게 됩니다. 그 역시 콜럼바인에게 세레나데를 부릅니다. 그때 할리퀸과 그의 친구들이 나타나 레앙드르의 세레나데를 방해합니다. 할리퀸은 마법의 슬랩스틱을 사용해서 발코니를 끌어내려 콜럼바인과 다시 만나게 되고 둘은 다시 집을 탈출하게 됩니다.
2막 할리퀸과 콜럼바인의 결혼식
할리퀸과 콜럼바인은 둘만의 결혼식을 진행합니다. 검은 두건을 쓴 사람이 그들의 결혼에 증인이 되어줍니다. 그때 카산드레와 피에로, 레앙드르가 찾아와 그들의 결혼을 방해하였습니다. 두건을 쓴 사람이 이 둘은 이미 결혼 서약서를 썼다고 보여주지만 카산드레는 가난한 할리퀸과 콜럼바인의 결혼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검은 두건을 벗고 자신의 모습을 드러낸 착한요정은 할리퀸에게 다시 마법의 슬랩스틱을 건네주게 됩니다. 할리퀸은 마법의 슬랩스틱을 사용해서 금은보화를 만들어내고 카산드레에게 보여주었습니다. 그제야 둘의 사랑을 인정하는 카산드레. 그렇게 다 같이 모여 결혼식 축제를 즐기고 할리퀸과 콜럼바인은 행복한 날을 보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