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 파키타는 나폴레옹이 스페인의 지배권을 가지고 있던 19세기 초, 스페인의 도시 사라고사가 배경입니다. 1846년 발레 해적을 안무한 조셉 마질러가 제작한 작품이며 1882년 마리우스 프티파가 기존의 안무에 파키타 파 드 트루아, 마주르카, 그랑 파 클래식을 추가하기도 하였습니다. 1926년을 마지막으로 전막발레는 무대에서 사라졌지만, 후에 피에르 라코트, 알렉세이 라트만스키 등이 전막발레로 다시 제작되었습니다. 현재 가장 많이 공연되는 파키타 갈라는 1902년 마린스키 황실 발레단의 발레리나들이 위대한 무용수이자 선생님이었던 엔리코 체테키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해 갈라에 참여하게 된 것이 지금과 같은 형태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스페인 사라고사 계곡
프랑스 출신 데르벨리 장군은 자신의 형제인 데르벨리 백작 그리고 형수와 조카가 도둑에게 죽임을 당한지 15년이 된 것을 기리기 위해 마을에 기념비를 세웁니다. 기념비 완공식에는 그의 아들 루시엔과 약혼녀 세라피나가 참석했습니다. 둘의 관계는 정략결혼이었기 때문에 루시엔은 그녀를 맘에 들어하지 않았습니다. 기념비가 완성되자 집시들은 축하공연을 하게 되었습니다. 다른 집시들과 함께 춤을 추는 파키타의 모습을 보고 루시엔은 첫눈에 반하게 됩니다.
한편 집시의 대장인 이니고는 파티카를 좋아하지만 그녀는 그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파키타는 돌아가신 아버지 사진이 담겨있는 유품 상자를 보며 자신은 신분은 집시가 아닐 것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자신의 마음을 받아주지 않아 화가 난 이니고는 파키타 아버지의 유품을 몰래 훔치게 됩니다. 유품이 없어진 걸 알게된 파키타는 속상해하지만 이니고 역시 모른 채하며 시치미를 뗍니다. 하지만 파키타와 루시엔의 사랑은 멈추지 않고 계속되었습니다. 파키타는 루시엔에게 사랑의 의미로 꽃을 주려하지만 자신이 집시라는 출신 때문에 망설였습니다.
자신의 딸인 세라피나와 루시엔의 정략결혼이 마음에들지 않았던 스페인의 주지사 돈 로페즈는 이니고의 질투를 이용하여 루시엔을 죽이려고 계획합니다. 돈 로페즈는 다른 집시들을 시켜 파키타가 루시엔에게 전달한 것처럼 루시엔에게 꽃을 전달하였습니다. 루시엔은 꽃의 의미를 파키타의 고백이라고 생각했고 그녀를 만나러 비밀 장소로 향하게 됩니다.
비밀스러운 장소 지하 선술집
파키타는 루시엔을 그리워하고 있었습니다. 그 때 돈 로페즈 주지사와 집시대장 이니고가 등장하였고 파키타는 자리를 피해 황급히 몸을 숨겼습니다. 돈 로페즈와 이니고는 와인에 수면제를 탄 후 루시엔을 칼로 찌르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숨어있던 파키타는 이 계획을 모두 알게 되었고 몰래 장소를 벗어나려고 했지만 이니고에게 들키고 말았습니다.
이윽고 루시엔이 등장합니다. 이니고는 루시엔에게 함께 술을 한 잔 하자는 제안을 하였고 루시엔은 이니고에 대한 경계를 풀고 칼도 내어줍니다.
파키타는 루시엔에게 이니고의 암살 계획을 알려주었고 루시엔은 파키타와 함께 이 공간을 벗어나려고 합니다. 파키타는 이니고의 시선을 돌리고 몰래 술잔을 바꿔치기해버립니다. 결국 이니고는 자신이 탄 수면제가 든 와인을 마셨습니다. 그리고는 파키타와의 춤을 요청하지만 결국 잠에 빠져들게 됩니다.
파키타는 이니고에게서 아버지의 유품도 되찾았습니다. 이윽고 이니고가 살인 의뢰를 했던 다른 집시들이 찾아오는 소리가 들려 파키타는 이니고에게 루시엔의 옷을 덮어두고 숨었습니다. 이니고가 루시엔이라고 생각했던 집시들은 결국 이니고를 죽였습니다.
데르벨리 장군 저택 연회장
연회장에는 나폴레옹의 군인들과 스페인의 귀족들이 모여있었습니다. 그 때 등장한 파키타와 루시엔은 돈 로페즈가 자신이 죽이려 했다는 사실을 사람들에게 밝혔습니다. 결국 돈 로페즈는 군인들에게 끌려가게 됩니다.
루시엔은 다시 한번 그녀에게 결혼을 약속하지만 파키타는 집시인 자신의 신분 때문에 거절하게 됩니다.
이때 파키타가 연회장에 있는 한 그림을 발견합니다. 그 그림은 자신이 가지고 있던 아버지의 유품 사진과 똑같은 것임을 알아차렸습니다. 파키타는 자신이 어렸을 때 부모님이 죽임을 당했던 것을 사람들에게 말합니다. 알고 보니 파키타는 어렸을 적 집시들에게 납치되었고 루시엔과 파키타는 사촌관계였다는 것이 밝혀집니다.
루시엔의 프러포즈에 파키타는 승낙하고 루시엔의 아버지이자 파키타의 삼촌이인 데르벨리 장군은 결혼을 승낙합니다. 둘은 함께 춤을 추며 행복한 미래를 그리며 막을 내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