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독일의 민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백조의 호수는 차이코프스키의 아름다운 음악, 프티파와 이바노프의 천재적 안무, 여주인공 발레리나의 1인 2역 연기, 화려한 무대 장치와 의상, 각국의 캐릭터 댄스, 환상적인 백조 군무, 고난도의 흑조 파드되 등 관객이 기대하는 모든 요소를 갖춰 세기를 넘어 현재까지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클레식 발레 명작입니다..
지그리프트 왕자의 성인식
성의 테라스에서는 지그프리트 왕자의 성인식 축하연이 열렸습니다. 궁전의 처녀들과 함께 즐거운 춤을 추며 축하연이 한창 무르익을 무렵, 여왕은 왕자에게 성인이 된 것을 축하하며 칼을 줍니다. 그리고 다음날 있을 무도회에서 신부를 결정하라고 말합니다. 손님들이 돌아간 후, 왕자는 막연한 불안감에 휩싸입니다. 이 때 하늘에 백조 무리가 날아가는 것을 본 왕자는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 숲속의 호수로 향하게 됩니다.
밤의 호숫가와 마법에 걸린 백조들
왕자는 호숫가에서 인간의 모습으로 변하는 백조들을 발견합니다. 지그프리트 왕자는 그 중 가장 아름다운 오데트 공주에게 반하게 됩니다. 그녀는 자신들은 악마 로트바르트의 저주에 의해 낮에는 백조, 밤에는 사람으로 변하는 신세를 하소연하고, 이 저주의 마법에서 풀리려면 한 사람의 변치 않는 사랑을 받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왕자는 그녀의 마법을 풀어주기 위해 오데트와 변함없는 사랑의 맹세를 합니다. 오데트는 만일 약속을 어기면 자신들은 저주에 영원히 갇히고 만다고 경고를 줍니다. 새벽이 되자 오데트는 다시 백조가 되어 호숫가를 떠나고 왕자는 멀어져가는 백조를 보며 다시 한번 사랑을 다짐합니다.
왕궁 무도회, 그리고 운명의 장난
궁전 무도회장에서 왕자는 오데트가 오기 기다리면서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왕자를 위해 폴란드, 러시아, 스페인, 헝가리, 나폴리에서 초대된 공주들 가운데 신부감을 고를 것을 종용 받지만 이미 오데트에 대한 사랑으로 가득찬 왕자는 별 뜻이 없습니다. 그때 귀족으로 변장한 악마 로트바르트가 자신의 딸 오딜을 데리고 등장합니다. 오데트와 닮은 오딜에게 왕자는 달려갑니다. 오딜은 왕자를 유혹하고, 왕자는 흑조 오딜의 매력에 빠져 그녀와의 결혼을 발표합니다. 이때 갑자기 어둠이 밀려오며 절망에 빠진 오데트의 환영이 나타납니다. 왕자가 오딜에게 준 하얀 장미는 흑장미로 변하고, 오딜은 이를 사방에 뿌리며 오데트와의 약속을 저버린 왕자를 조롱합니다. 왕자는 그제서야 자신이 운명의 장난에 놀아난 것을 깨닫고 백조의 호수가로 달려갑니다.
사랑의 결말
오데트는 로트바트르의 음모로 왕자가 배신하여 영원히 백조로 살게 되었다는 슬픈 소식을 백조들에게 전합니다. 왕자는 용서를 빌기 위해 호숫가로 달려갔습니다. 하지만 악마는 그를 오데트와 갈라놓기 위해 계속 방해를 합니다. 왕자는 운명에 맞서 싸우려 하지만 악마의 힘은 대단했습니다. 이때 오데트가 왕자에게 당신을 용서한다고 말하는 순간 그들의 사랑이 악마의 악한 힘을 이겨내는 기적이 일어납니다.
총평
사람들에게는 지그리프트 왕자와 오데트 공주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 동화로도 많이 알려져 있지만, 극장과 연출자의 해석에 따라 다른 결말을 갖고 있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차이코프스키가 작곡한 피날레 음악이 어떻게 듣냐에 따라 비극적 또는 해피엔딩으로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리지널 버전에서는 마법이 깨지며 지그프리트와 오데트가 다시 결합하는 해피엔딩입니다. 한국 발레단 또한 대게 해피엔딩을 채택해 왔으나, 해외 발레단과 많은 교류를 하게 되며 비극적 엔딩 요소들도 다양하게 시도하고 있습니다.
또한 오데트와 오딜, 1인 2역을 소화하는 발레리나의 역량이 돋보일 수 있는 작품입니다. 흑조와 백조를 오가며 화려한 턴을 보여줌으로써 체력적으로도 쉽지 않지만, 선과 악을 오가는 내면 연기 또한 요구되는 역할입니다. 발레리나에 따라 표현 방법도 매우 달라지기 때문에 더욱 흥미로움을 더해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