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미오와 줄리엣'은 전 세계적으로 260회 이상 공연되었고, 7대 주요 발레단의 레퍼토리에 등장합니다.
안무를 맡은 장 크리스토프 마이요의 작품에는 현대적 서사 덕분에 우리 시대와 통하는 고전 어휘, 움직임에 힘을 불어넣는 음악성, 유머와 다투는 에로티시즘, 그리고 모든 예술 분야를 무용에 결합하는 독특한 방법이 모두 들어있습니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첫 만남
로렌스 신부가 등장하여 로미오와 줄리엣의 스토리(두 사람의 만남, 사랑, 그리고 죽음)가 우연이라는 것을 알립니다. 이윽고 나타난 거리에서 머큐쇼, 벤볼리오, 티볼트 사이에 싸움이 일어납니다. 여기서 몬테큐 가문에는 로미오, 로미오의 사촌인 벤볼리오가 있으며 머큐쇼와는 절친 사이입니다.케퓰릿 가문에는 줄리엣, 줄리엣의 사촌인 티볼트가 있습니다.
이 두 가문의 대립구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2막의 첫 장면은 줄리엣 줄리엣이 방에서 유모와 놀고 있는 장면입니다. 줄리엣의 어머니가 들어와서 패리스 백작이 줄리엣에게 청혼했다는 것을 알리면서 케퓰렛 가의 성안에서 무도회 준비가 시작됩니다. 머큐쇼와 벤볼리오는 들키지 않기 위해 가면을 쓰고 성안에 들어가기로 하고 로미오에게 같이 가자고 합니다.
케퓰렛 가에서는 무도회가 한창입니다. 로미오는 아름다운 로잘린에게 반해 환심을 사려고 하였지만 로잘린은 그런 로미오를 피합니다. 그리고 나서 줄리엣은 로미오를 처음 보게 되고 이윽고 로미오는 바로 줄리엣에게 첫눈에 반하게 됩니다. 이를 알게 된 티볼트는 로미오가 불청객임을 눈치채고 이 만남을 방해합니다. 무도회가 끝나고 줄리엣은 자신의 방 발코니에서 그 날밤의 무도회에 대해 생각하고 있습니다. 로미오는 줄리엣에게 사랑을 고백하기 위해 정원에 나타납니다.
행복이 시작됨과 동시에 벌어진 비극
거리를 가득 채운 축제, 춤, 가면, 인형극의 물결 가운데 로미오와 벤볼리오, 머큐쇼와 합류합니다. 유모는 로렌스 신부의 편지를 로미오에게 건네주었습니다. 그 편지에는 줄리엣을 대신해서 로렌스 신부가 쓴 것으로 두 사람의 결혼을 축복해 줄 로렌스 신부의 집에서 만나자는 내용이 담겨있었습니다. 로렌스 신부는 로미오와 줄리엣을 결혼시킬 것을 승낙하고, 이를 통해 서로 반목, 질시하던 두 가문이 화해하기를 바랍니다. 로렌스 신부가 무대에서 보여주는 결혼의 상징물은 뫼비우스의 띠였습니다. 두 사람의 사랑은 죽음조차 갈라놓을 수 없을 것이기 때문에 이 띠는 끊을 수 없는 관계, 무한대, 영원한 귀한을 상징합니다.
거리에서 만난 티볼트, 그리고 머큐쇼와 벤볼리오의 싸움이 벌어졌습니다. 로미오는 싸움을 말리려 하지만 결국 티볼트는 머큐쇼를 죽입니다. 평화를 사랑하지만, 의리 있는 로미오는 친구의 원수를 갚아야 할 의무감에 휩싸입니다. 그는 몬테규 가의 적에게 결투를 신청하고 그에게 치명타를 가합니다.
영원한 사랑
로미오는 만투아로 달아날 준비를 하고, 로미오는 줄리엣에게 작별 인사를 하려 합니다. 줄리엣은 로미오와 헤어지는 것을 받아들일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게다가 케퓰릿 부인이 줄리엣의 방에 들어와 패리스 백작과의 결혼을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줄리엣은 더더욱 고통스러워 로렌스 신부에게 도움을 요청하기로 합니다.
로렌스 신부의 계획은 이러합니다. 줄리엣이 가짜 약을 먹고 잠든 상태로 안치된 후 일어나 도망치는 것입니다. 로미오에게는 로렌스 신부가 미리 이 계획을 알려주기로 합니다. 그러나 로렌스 신부는 로미오에게 이 사실을 미처 전하지 못했고, 로미오는 죽은 줄리엣을 보며 고통으로 울부짖으며 스스로 목숨을 끊습니다. 엄청난 비극 속에서 깨어난 줄리엣은 이 오해로 인해 괴로워하다가 결국 남편의 길을 따라 영원한 사랑을 완성함으로써 오해를 풉니다.
무대 총평
이전에 파리오페라 발레단의 공연에서 클래식 발레와 모던 발레 모두를 볼 수 있어, 이번 몬테카를로 발레단의 공연도 매우 기대를 했었습니다. 다만 이번 공연은 100% 모던 발레 느낌이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클래식 발레 무대를 좋아해서, 발레리나들의 아름다운 턴과 발레리노들의 화려한 점프를 보지 못했다는 부분에서 아쉬움은 들었습니다. 반면 멋진 군무가 정말 많았고 모든 감정들이 몸으로 표현되어 볼거리가 많았던 공연이었습니다. 또한 무대 활용도가 굉장했습니다. 강릉 아트센터에서 여러 발레 공연들을 봐왔지만, 지금까지 본 공연 중에서 가장 알차고 넓게 공간을 활용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극 중 티볼트 역할을 맡은 분이 몬테카를로 발레단의 유일한 한국 수석 무용수인 '안재용' 발레리노 분이었습니다. 동양인임에도 불구하고 긴 팔다리를 가진 그는 무대 위에서 정말 빛났습니다. 이 공연을 계기로 팬이 되었습니다. 앞으로의 그의 활약이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