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키호테는 스페인 극작가 세르반테스의 소설을 모티브로 한 작품으로 1869년 안무가 마리우스 프티파의 오리지널 초연 이후 지금까지 시대를 초월하여 전 세계 관객들의 사랑을 받아온 명작 발레입니다. M발레단은 국내에서는 거의 시도되지 않은 돈키호테 클래식 발레를 다시 안무화하여, 풍부한 볼거리와 즐거움을 관객들에게 선사했습니다.
돈키호테 모험의 시작
태양보다 더 뜨겁게 달아오른 바르셀로나의 광장에서 모두가 설렘 속에 유명한 투우사의 방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여럿 모여 있는 젊은이들 사이에서 모든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선술집 주인의 딸 키트리와 이발사 바질입니다. 누가 보아도 선남 선녀이자 천생연분이지만 키트리의 아버지 로렌조는 이발사인 바질을 맘에들어하지 않습니다. 예쁘게 키운 딸을 귀족 가마쉬에게 시집보내고 싶어 합니다. 그 사이, 돈키호테와 산초 판자가 바르셀로나의 광장에 도착합니다. 돈키호테는 키트리를 보고 둘시네아로 착각하지만, 이윽고 둘시네아의 환영을 보고 아님을 깨닫습니다. 하지만 돈키호테는 키트리에게 행복한 삶이 펼쳐져야 한다고 믿고 그녀와 바질의 사랑을 응원해주고자 합니다.
뜻하지 않게 마주한 그의 꿈
키트리와 바질은 광장이 혼란함을 틈타 도망쳤습니다. 돈키호테는 그런 두 사람을 따라와 그들의 사랑을 지켜주려 합니다. 방랑 중이던 유랑 극단을 우연히 만나 돈키호테 일행은 엉겁결에 연극을 보게 됩니다. 아름다운 공주와 멋진 왕자가 사랑에 빠졌지만 괴물이 나타나 그들의 사랑을 위협하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괴물은 돈키호테가 꿈에서 보았던 둘시네아를 납치한 괴물과 같은 모습이라는 걸 알고 괴물을 향해 돌격했습니다. 하지만 돈키호테가 괴물이라고 생각한 것은 사실 풍차에 불과했고, 돈키호테는 실신합니다.
기절한 돈키호테의 꿈속에서, 돈키호테는 괴물을 무찌르고 큐피드를 만나 젊고 늠름한 기사의 모습으로 변합니다. 돈키호테는 드디어 둘시네아와 재회하고 그녀와의 꿈같은 사랑에 취합니다. 하지만 둘시네아는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가라며 작별을 고하고, 꿈에서 깨어났습니다. 돈키호테가 둘시네아와의 이별로 슬퍼하던 중, 가마쉬와 로렌조가 나타나 키트리를 데려갑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 절망에 빠진 바질을 보고 돈키호테는 그에게 사랑을 지킬 수 있는 계략을 일러주며 다독입니다.
꿈을 현실로
키트리와 가마쉬의 결혼 준비가 한창인 바르셀로나의 광장에서 키트리는 결혼식을 빠져나갈 궁리를 합니다. 이때 바질이 나타나 속임수를 귀띔한 뒤, 사랑을 이루지 못할 바에는 죽어버리겠다며 칼을 꺼내듭니다. 모두가 겁에 질려했을 때 능청맞게 칼을 꽂아 기절을 한 척 합니다. 키트리는 바질에게 다가가 죽어가는 이의 마지막 청을 들어달라며 눈물을 흘립니다. 이에 돈키호테는 키트리와 바질이 영원한 사랑의 맹세를 할 수 있게 도와주었고, 바질이 멀쩡하게 되살아납니다. 로렌조는 결국 딸의 바람을 더 이상 말릴 수 없음을 깨닫고 바르셀로나의 모두가 키트리와 바질의 혼인을 축복합니다. 젊은 연인의 꿈을 현실로 만들어준 돈키호테는 새로운 꿈, 새로운 모험을 향해 다시 방랑길에 오릅니다.
M발레단만의 표현법
바질 역할을 맡은 윤별 발레리노의 활약이 정말 돋보였던 무대였습니다. 그는 한국인으로서 처음으로 우루과이 발레단에 입단하여 주역을 차지했습니다. 에너지가 넘치과 화려한 기술을 선보이며 그의 실력을 넘치게 보여준 무대가 되었습니다. 시간이 지난 지금도 그의 점프가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키가 큰 편이 아님에도 그 누구보다 높게 나는 모습을 보며 감탄했던 기억이 남습니다.
M발레단은 한국발레의 정체성 구축을 모토로 창단되어, 한국을 대표하는 발레 레퍼토리를 만들어 흥행을 성공시킨 선두발레단입니다.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탐구하고, 세계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우리만의 창작발레를 만들어가며 예술성과 대중성을 한꺼번에 입증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한국의 역사를 기반으로 한 창작발레를 무대에 올리고 있습니다. 꾸준한 작업으로 우리의 역사를 보여주는 한국 발레가 앞으로도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