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 고집쟁이 딸은 총 2막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전막발레입니다. 원작 제목 La Fille mal gardee를 해석하면 다스리기 힘든 딸, 계속 지켜봐야 하는 딸로 해석할 수 있는데 이는 고집쟁이 딸로 번역되었습니다. 사랑하는 연인 리즈와 콜라스, 자신의 딸 리즈를 부잣집 아들 알랭과 결혼시키려 하는 엄마 시몬의 좌충우돌 스토리를 그린 이 작품은 시종일관 유쾌하고 코믹한 연기로 관객들을 힐링시키는 대표적인 희극 발레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1789년 프랑스, 안무를 제작한 장 도베르발은 18세기의 프랑스 로코코 화가 피에르 앙투안 보두엥의 그림 '어머니와 다투는 어린 소녀'를 보고 이에 영감을 받아 발레 고집쟁이 딸을 제작하였습니다. 도베르발의 안무는 사라지게 되고 현재 존재하는 안무는 크게 두 가지 버전으로 나뉩니다. 마리 탈리오니의 아버지, 폴 탈리오니의 안무를 지나 프티파와 이바노프의 안무를 거쳐 만들어진 1903년 고르스키 버전과 1960년 로얄 발레단의 애쉬튼 버전이 있습니다. 한국 국립발레단 역시 로얄 발레단의 버전으로 무대를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1막 농장의 마당
어느 시골의 한 농가가 배경입니다. 농장에 있는 암탉과 수탉들은 아침이 밝아온 것을 알렸습니다.
리즈는 그녀가 사랑하는 콜라스에게 아침을 준비하여 찾아갑니다. 연인 콜라스를 만나지 못한 리즈는 둘만의 사랑의 증표인 리본을 묶어 표시를 해둡니다. 마을 청년들과 함께 돌아다니다가 집으로 들어온 콜라스는 리즈가 표시한 리본을 보고 그녀를 찾으러 갑니다. 그러나 리즈의 엄마인 시몬은 그가 마음에 들지 않았고 결국 집 밖으로 내쫓습니다.
시몬은 리즈에게 버터 교반기로 버터를 휘젓는 일을 시킵니다. 다락방에 몰래 숨어있었던 콜라스는 시몬이 집으로 들어가자 리즈와 함께 사랑을 맹세합니다.
잠시후 시몬이 다시 등장하였고 버터 휘젓는 일을 하지 않던 리즈를 혼내려고 합니다. 그러나 그때 부유한 포도농장의 주인인 토마스와 약간 모자라지만 착한 그의 아들 알랭이 리즈의 집으로 찾아왔습니다. 토마스는 아들 알랭과 리즈의 혼인을 제안합니다. 토마스는 모자란 아들을 장가보내고 시몬은 부유한 집안을 얻을 수 있으니 둘 다 좋아했지만 리즈는 이미 연인이 있을뿐더러 이상한 알랭이 맘에 들지 않았습니다.
어쨌든 그들은 수확을 위해 농장의 밭으로 떠나게 됩니다. 마을 사람들과 콜라스는 추수를 마치고 즐겁게 춤을 춥니다. 리즈와 알랭도 밭에 도착하고 둘은 춤을 추게 되는데 그 사이로 콜라스가 방해하면서 둘의 춤에 끼어듭니다. 마을 사람들은 플루트를 부는 농부의 음악에 맞춰 함께 춤을 춥니다. 알랭도 플루트를 빼앗아 연주해보지만 그의 연주 실력은 썩 좋지 않습니다. 알랭은 마을 사람들에게 놀림을 받았고 아버지와 함께 자리를 비웁니다. 그들이 떠나자 리즈와 콜라스는 사랑의 춤을 추기 시작합니다. 둘이 춤추는 것을 발견한 시몬을 둘을 떼어내려 하고 마을사람들과 리즈는 나막신 춤을 춰달라고 부탁합니다. 그렇게 마을사람들 모두 춤을 추며 즐기는 가운데 갑자기 폭풍우가 쏟아지기 시작했고 마을 사람들은 뿔뿔이 흩어졌습니다.
2막 시몬과 리즈의 집
비에 젖은 모습으로 시몬과 리즈가 집에 돌아왔습니다. 시몬은 리즈의 결혼이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자 리즈가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집 문을 잠궈 버립니다. 그러고 나서 모녀는 물레질을 합니다. 시몬이 점점 잠에 빠져들자 이때를 틈타 리즈는 열쇠를 빼돌리려고 하지만 결국은 실패하고 맙니다. 마을의 농부들이 돌아가려 하자 리즈 또한 나가려고 했으나 또 실패를 합니다. 저녁이 되자 시몬은 문을 잠그고 잠시 외출을 합니다. 혼자 남은 리즈는 속상해합니다. 리즈는 콜라스와의 미래를 상상하기도 합니다. 그때 건초더미에서 숨어있던 콜라스가 등장합니다. 혼자서 상상한 모습을 들켜버린 리즈는 부끄러워하지만 콜라스는 그런 리즈를 달래줍니다. 리즈와 콜라스는 서로의 손수건을 목에 걸어주며 둘의 사랑을 다시 한번 확인합니다.
외출을 마친 시몬이 들어옵니다. 리즈는 황급히 콜라스를 자신의 방으로 숨기고 시몬도 곧이어 집으로 들어왔습니다. 시몬은 리즈의 바뀐 손수건을 알아차리게 되고 콜라스와 계속 만나고 있었다는 것에 화를 내며 리즈를 방에 가두었습니다.
곧이어 토마스가 집으로 찾아옵니다. 알랭과 리즈의 결혼 계약서를 쓰기 위한 공증인도 함께 등장했습니다. 시몬과 토마스는 리즈의 결혼 계약을 마치게 되었고 알랭 또한 결혼 반지를 들고 찾아옵니다. 시몬은 알랭에게 리즈의 방 열쇠를 건네어주었고 알랭은 문을 엽니다. 이때 함께 있던 리즈와 콜라스가 발각됩니다. 충격에 휩싸인 시몬과 망연자실하는 알랭. 리즈는 엄마에게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털어놓습니다. 결국 시몬은 딸을 이기지 못하고 둘의 사랑을 인정해 줍니다. 토마스는 화를 내며 알랭과 떠납니다. 둘은 마을 사람들의 축복을 받으며 행복한 날을 보냅니다.